한국에서의 식생활에 빠지지 않는 필수 채소인 배추는 봄에는 봄동으로 가을에는 김장배추로 우리 식탁 위에 빠지지 않는다. 배추를 심을 때 재배는 어떻게 하는지 확인해 보고 발생하는 병해충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재배 방법과 품종
한국에서 가장 많이 먹는 채로 중 하나로 재배 기술이 확립되어 있어 연중 파종과 수확이 가능하다. 심을 때 파종은 직파와 육묘재배 모두 가능하다. 직파는 6~8mm 정도의 잎으로 파종한 다음 재식거리는 60cm이다. 육묘재배는 128구짜리 플러그트레이를 많이 사용한다. 반드시 밑에 배수구멍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육묘용 상토를 넣고 구멍을 만든다. 구멍에 씨를 뿌린 후 흙을 덮고 충분히 물을 뿌려준다. 본 잎이 2~3회 될 때까지 2회 정도 솎는다. 육묘심기는 계절마다 다르다. 봄에는 저온에 견디도록 온상육묘를 한다. 정식 2~3일 전에 온도를 낮추어 적응시킨 다음 정식한다. 여름과 가을 재배는 고온 기간이므로 온도 상승에 주의한다. 해충에 의한 피해가 많이 나타나며 다량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가 중요하다. 모종을 정식하 때는 충분히 물을 주어야 활착이 빠르다. 작물을 심을 때 고려해야 하는 게 품종이다. 재배할 시기와 병해의 저항성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봄 재배로는 노랑봄배추, 봄금가락배추, 개나리배추. 신농 등이 있다. 여름 재배는 노랑여름배추, 신춘 1호 배추, 큰 여름배추, 정상배추 등이 있다. 여름 고랭지 재배로는 노랑관동배추, CR여름맛배추, 여름산촌 등이 있다. 가을 재배로는 노랑김장배추, 금빛배추, 가을황배추, 장미재배추, 샛노랑배추 등이 있다. 월동 재배로는 동풍배추, 설왕배추, 무적배추가 있다. 배추는 토양병해가 많이 오는 작물이다. 노균병 저항성 품종으로 CR그린, CR으뜸, CR하계 등이 있다. 중도저항성 품종으로는 CR퍼펙트, 매력, 노랑봄, 예쁜 노랑이 등이 있다. 노균병의 감수성을 나타내는 품종으로는 CR맛, 칠성, 노랑여름, 고랭지 여름, CR진심 등이 있다. 뿌리혹병의 저항성 품종으로는 CR새로나가 있고 중도저항성으로는 CR그린, R902, CH 싱싱 배추가 있다. 뿌리혹병의 감수성으로는 CR파워, CH211, 개나리, CCX01(신춘 1호) 등이 있다.
병충해
미생물과 해충에게도 배추는 좋은 먹이인 듯하다. 병해를 발생하는 미생물로는 먼저 노균병이 있다. 병든 식물체와 토양에서 난포자 상태로 월동하며 포자낭을 공기 중으로 퍼뜨려 병을 발생시킨다.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이 심하다. 잎 뒷면에 하얀 곰팡이가 다량 형성되며 병든 잎은 갈색밭으로 썩으면서 말라죽는다. 검은 무늬병은 종자나 병든 잎에서 생존하다가 분생포자로 공기 중에 전염시킨다. 노지에서 재배할 때 다발생량이 크며 8월부터 10월 사이로 병징이 나타난다. 초기에 작고 검은 반점으로 시작되어 심할 때 겹 둥근 무늬가 확대되면서 잎 전반으로 황화현상을 나타낸다. 무름병은 Erwinia carotovora 라고 하는 세균병이다. 가을 배추로는 초가을에 온도가 높을 때 발생하며 고랭지 배추는 7~8월 고온기에 발생 정도가 심하다. 토양해충에 의해 작물 뿌리가 상처가 나면 쉽게 발병된다. 병징은 잎의 밑동이 반점이 형성되며 썩기 시작한다. 심하게 병들 경우에는 전체가 물러 악취가 난다. 뿌리혹병은 작물의 병든 뿌리가 이상하게 비대해져서 부정형의 혹처럼 형성된다. 산성 토양이며 지온이 15~25℃일 때 발병 정도가 심하다. 병 발생 후 7년 정도는 다른 작물로 윤작한다. 충해 발생 개체 중 배추좀나방은 봄부터 가을에 걸쳐 발생한다. 유충은 작고 연한 녹색이고 잎을 갉아먹으며 가해한다. 다른 나방 유충보다 크기가 작고 위험할 땐 배춧잎에 거미줄처럼 실을 뿜어 달아나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낙하산 벌레'라고도 불린다. 배추흰나비는 초여름, 가을에 발생이 나타난다. 유충은 잎을 가해하며 잎맥만 남기도 다 갉아먹는다. 보호색을 띠어 스쳐 지나갈 때는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벼룩잎벌레는 성충으로 월동하며 연간 3~5회 발생한다.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발생량이 많아 피해가 심하다. 생육초기에 피해를 입으면 식물체가 자라면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양배추가루진딧물은 잎 뒷면이나 어린잎에서 흡즙을 하며 바이러스병을 매개시킨다. 봄철에 다량으로 발생하며 발생량이 많은 식물은 가루가 전반적으로 퍼져 하얗게 나타난다. 배추의 상품성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준다.